마른기침은 가래 없이 목이 간질간질하거나 뻣뻣한 느낌과 함께 발생하며, 기침을 해도 이물질이 나오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러한 마른기침은 환절기에 특히 자주 나타나며, 다음과 같은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환절기에 마른기침이 나는 이유
환절기에는 기온이 떨어지고 공기가 건조해지면서 목과 기관지 점막이 쉽게 마릅니다. 건조한 점막은 외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이를 보호하기 위한 반사작용으로 기침이 발생합니다. 이 경우 기침은 계속되지만 가래가 없어 '마른기침'으로 분류됩니다. 환절기에 자주 나타나는 증상인 꽃가루, 미세먼지, 집먼지진드기 등 알레르기에 노출되면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일어나며, 목과 기관지가 자극을 받아 마른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있는 경우 환절기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 코로나19 등의 호흡기 바이러스 감염 초기에 마른기침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콧물, 인후통, 열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역류성 식도염으로 인해 마른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후두와 기도를 자극하면, 그 자극으로 인해 마른기침이 유발될 수 있는데 특히 자극적인 음식 섭취 후, 또는 눕거나 자는 도중에 기침이 잦아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고혈압 치료제 중 ACE 억제제 계열 약물을 복용할 경우, 흔한 부작용으로 마른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복용 중인 약물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마른기침은 단순한 감기 증상뿐만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될 수 있습니다. 기침이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일상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 실내 습도 유지, 자극적인 음식 피하기, 그리고 목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등의 방법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습니다.
생활 속 해결방법
마른기침은 가래가 동반되지 않아 목이 더 따갑고 피로감을 주기 쉽습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더 심해져 수면에 방해가 되기도 합니다. 증상을 완화하고 회복을 돕기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보세요.
하루 종일 따뜻한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수분이 마른 점막을 적셔주어 기침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됩니다. 찬물보다는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이 더 좋습니다. 건조한 공기는 기침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입니다. 가습기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실내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목 점막이 덜 자극받아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꿀은 항균 및 진정 효과가 있어 마른기침을 완화하는 데 탁월합니다. 따뜻한 물이나 차에 꿀을 섞어 마시거나, 잠자기 전 한 스푼 정도 섭취하면 밤 기침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도라지차, 생강차, 배차, 유자차 등은 기관지를 부드럽게 해 주고 몸을 따뜻하게 하여 기침을 줄여줍니다. 특히 생강과 배는 가래 없는 기침에 효과적이며, 꿀과 함께 마시면 더욱 좋습니다. 외출 시 스카프나 머플러로 목을 보호해 주면 찬바람으로 인한 자극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환절기에는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에 체온 유지는 중요합니다. 너무 맵거나 짠 음식, 튀김류, 카페인 등은 기도를 자극해 기침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자극적이지 않은 따뜻한 음식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건조한 공기나 이물질이 바로 목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가능하면 코로 숨 쉬는 습관을 들여 목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밤에 기침이 심하다면 베개를 조금 높게 하고 자보세요. 위산 역류나 점막 자극을 줄여주어 야간 기침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마른기침이 계속될 때 의심할 수 있는 질환들
보통 감기나 알레르기로 인한 마른기침은 1~2주 이내에 호전됩니다. 하지만 2주 이상 기침이 계속되거나 특별한 이유 없이 반복된다면, 단순한 환경 요인 외에도 아래와 같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천식은 기도에 만성 염증이 생겨 민감해지는 질환으로, 갑작스럽게 숨이 차거나 기침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밤이나 새벽에 마른기침이 심해지고, 숨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날 경우 천식을 의심할 수 있습니다. 운동 후 기침이 유발되는 경우도 흔합니다. 콧물이나 점액이 목 뒤로 넘어가면서 자극을 주는 후비루는 마른기침의 흔한 원인입니다. 주로 아침이나 눕는 자세에서 기침이 심해지며, 목 안에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함께 있다면 코막힘이나 재채기 등의 증상도 동반됩니다. 위산이 식도 위로 역류하면서 목과 후두를 자극해 기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식후나 누웠을 때, 또는 자는 도중에 기침이 심해진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가슴 쓰림이나 신트림, 목 이물감 등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만성 기관지염은 흡연자나 대기오염에 자주 노출되는 사람에게 흔하게 발생하며, 기침이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초기에는 마른기침이지만, 점차 가래가 동반될 수 있습니다. 감기나 독감이 완전히 회복된 후에도 기침이 몇 주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이러스 감염 후 기관지가 민감해져 작은 자극에도 기침이 계속될 수 있는데, 이 경우도 주로 마른기침으로 나타납니다. 폐렴이나 결핵일 때도 마른기침을 동반합니다. 초기에는 마른기침으로 시작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기침이 심해지고 가래나 피 섞인 기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기침이 오래가고 체중 감소, 식욕 저하, 열감 등이 함께 있다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약물 부작용의 경우도 있는데 특히 고혈압 치료제 중 ACE 억제제 계열의 약물은 대표적인 마른기침 부작용을 유발하는 약물입니다. 약을 복용한 후 기침이 생겼다면 의사와 상담해 약물 교체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